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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GOLF, BUT LOVE

블루보틀 한남 세련된 공간 리뷰

블루보틀의 고급스러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블루보틀 커피 한남에 다녀왔다.
 
성수에 처음 상륙해 광화문, 삼청, 여의도, 역삼, 연남, 홍대, 잠실, 명동, 압구정, 판교에 문을 연 블루보틀.
 
한남 나인원에도 블루보틀의 블루가 들어섰다.
 
고급스러운 취향과 힙한 무드가 공존하는 핫한 한남동에 자리잡은 블루보틀은 어떤 모습일까?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상업 시설에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통유리창 덕분에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한다.
 
블루보틀 매장 디자인에 쓰이는 블루보틀 블루, 포그 그레이, 블론드 우드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해상도가 선명한 좋은 사진처럼, 카페의 풍경이 깔끔하게 정제된 세련미를 풍긴다.
 
창가 바 테이블, 두 가지 사이즈의 원형 테이블, 소파 테이블, 널찍한 원목 테이블이 자리잡았다. 
 
눈에 띄는 것은 테이블과 의자의 견고함이다. 견고한 의자는 곧 머무름의 편안함이다. 불편함 없이 머물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는 브랜드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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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침착하게 내려앉은 포그 그레이 색 테이블과 블론드 우드 인테리어에 생기를 불어넣는 블루보틀 포인트.
 
블루보틀의 매력을 담당하는 한 축은 언제나 카페 매장의 인테리어다.
 

블루보틀은 커피 본연의 브루잉과 맛, 그리고 그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 집중한다.
 
그래서 블루보틀에는 콘센트와 충전단자가 없다. 스타벅스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커피와 카페가 나아가야할 길을 커피와 대화의 본질에서 찾는다. 
 
커피를 주문하면 주문 포스기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는 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영수증에도 사인처럼 이름이 찍혀나온다), 커피 브루잉이 완료되면 직원들은 주문고객의 이름을 불러준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 간의 작은 다정함과 고마움이 움트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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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피가 스페셜티로 브루잉되는 블루보틀의 커피.
 
블루보틀의 커피는 양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적지도 않다.
 
적당한 양의 커피로 커피를 음미하기를 바라는 블루보틀의 의도가 담겨있는 듯하다.
 
카페인 충전용 대용량이 아닌 한 컵의 커피로 커피의 맛에 집중하게 하려는 전략. 
 
커피에 대한 진심과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내고자 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양이 아닌 커피의 컨디션과 퀄리티로 승부하는 것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을 장식하는 투명한 얼음은 커피의 비주얼을 한껏 더 돋보이게 해준다.
 
맛은? 약간의 산미가 감돌고 부드러운 바디감이 이어지며 깔끔하고 탁월하다.
 

블루보틀에는 흔한 카공족이나 수험생이 거의 없다.
 
간단히 작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놓고 조용히 책을 읽고,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가지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카페다.
 
우리는 왜 블루보틀을 사랑할까?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나 한가지는 공통적일 것이다.
 
커피와 카페가 지닌 본질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의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려 하는 것.
 
다급하거나 서두름 없이, 데시빌을 높이지 않고 브랜드 본연의 또렷한 정체성을 우아하게 실현해나가는 것.
 
그 우아한 우직함으로부터 블루보틀의 고급스러움이 형성된다.
 
카페의 인테리어와 무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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