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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GOLF, BUT LOVE

전지희의 간절함이 메달로 이어지길

어떤 간절함은 너무나 순수하고 깊은 마음이라 그 자체로 눈물겹다.

 

시혜의 시선에서 눈물샘이 자극된다는 뜻은 아니다.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뭉클함이다.

 

'귀화 선수'로 13년, 이제 정말 마지막. 후회 남기지 않겠다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4강전에 올라 세계 최강의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지희가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가슴이 떨렸다. 울림이 있었다. 큰 파동 같은 것이 일렁거렸다.

 

그 한 마디에 전지희 선수의 모든 각오와 태세가 담겨 있었다.

 

전지희는 본래 중국 허베이성 출신의 중국선수다. 그의 중국이름은 톈민웨이. 1992년생.

 

지옥 혈전이라 불리는 무한경쟁의 중국 탁구계에서 조금 밀려나 있을 때, 김형석 한국 감독의 제안을 받고 한국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잠시 밀렸지만, 탄탄히 쌓은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전지희는 귀화를 완료하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 도쿄 올림픽, 파리 올림픽을 연달아 출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어갔다. 아직 한국어 실력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의 열정은 여느 한국선수 이상으로 뜨거웠다.

 

빠른 스피드와 호쾌한 공격력을 가진 용감한 선수이지만 올림픽에서 유독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잘하는 것은 분명했지만 메달권의 선수는 아니었다.

 

아니 실력만큼은 메달권 선수가 맞았지만 정작 메달을 목에 걸기엔 조금의 운과 약간의 실력이 아쉬웠다. 번번이 모국인 중국에 가로막혔다. 중국의 벽은 높고도 높았다.(올림픽이 아닌 다른 대회에서는 중국을 이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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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띠동갑 동생 긍정의 아이콘 신유빈을 만났다.

 

자신의 작은 키를 신유빈이 커버했고, 신유빈의 부족한 스피드와 파워를 본인이 커버했다. 둘은 환상의 복식조.

 

놀라운 호흡과 티키타카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의 탁구 복식조의 자리에 올랐다.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제 이은혜와 함께 셋. 단체전 정예 멤버를 완성했다.

 

차례차례 16강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8강전에서 스웨덴을 꺾었다.

 

그리고 다시 중국이다. 중국은 강하다. 쑨잉샤와 천멍이라는 강호가 기다리고 있다.

 

이 산을 넘으면 전지희는 올림픽 첫 메달을 거머쥐게 된다.

 

중국을 넘었으니 그 메달색은 알 수 없다. 은색일지, 금색일지.

 

전지희는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이지만 유난히 정이 간다.

 

그 이유는 그의 엄청난 노력과 순수한 품성에 있다.

 

엄청난 노력을 뛰어넘는 더 엄청난 노력. 그의 경기에서 다분히 느껴진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위기가 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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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탁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탁구를 지속하기 위해 타국으로 귀화하고, 국가대표까지 된 전지희.

 

그의 열정과 노력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대다수의 한국사람들도 그를 좋아하고 응원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순수한 열정의 크기를 알기 때문이다.

 

전지희가 오랜 기다림 끝에 간절함 끝에 메달을 딴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한 인간으로서 승리감과 성취감을 대리 경험하는 데서 나오는 눈물이다.

 

응원의 목소리가 현실로 실현되는 데서 나오는 감동의 눈물이다.

 

이제 메달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중국과의 결투에서 진다하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지만, 이왕이면 중국을 넘고 은메달과 금메달을 놓고 겨루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전지희의 간절한 소망과 열망이 메달에 닿기를 바라본다.

 

그의 말대로 이번이 마지막이다. 파리 이후의 올림픽은 없다. 남김 없이 온힘을 불태워 승리를 쟁취하길.

 

전폭적인 응원의 함성을 보낸다. 전지희는 자랑스러운 한국 탁구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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